<썬더볼츠(Thunderbolts)>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새로운 챕터를 여는 작품으로, 기존의 히어로 중심 서사에서 벗어나 복잡한 내면을 지닌 반영웅들이 중심이 되는 팀업 무비입니다. 이 영화는 ‘히어로가 아닌 자들이 세상을 구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를 던지며, 지금까지의 MCU와는 다른 정서적 무게와 도덕적 회색지대를 탐색합니다. 전통적인 정의와 악의 이분법이 아닌, 각기 다른 동기를 지닌 인물들이 하나의 팀으로 뭉쳐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 기존 MCU 팬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자, 새로운 팬들에게는 복잡하고 성숙한 세계관의 입문작으로 작용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썬더볼츠 주요 등장인물 및 캐릭터
본 작품의 핵심은 다양한 배경과 성격을 지닌 캐릭터들이 충돌하면서도 협력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중심인물은 바로 요엘레나 벨로바입니다. 블랙 위도우의 동생으로 등장했던 그녀는 이제 독립된 존재로 성장하였고, 팀 내에서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수행합니다. 냉철하면서도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 그녀는, 이전의 상실과 고통을 극복하며 점차 다른 인물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버키 반즈, 일명 윈터 솔저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인물로, 이 팀에 합류하게 된 것은 개인적인 구속이나 정의감 때문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는 팀 내에서 가장 경험 많은 전투원으로서 작전을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하며, 인간적인 면모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동시에 걸어갑니다. 버키는 감정적으로 억눌린 상태에서도 팀원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을 회복하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존 워커, 즉 US 에이전트는 과거 캡틴 아메리카의 후계자 역할을 부여받았지만, 그 위치에서 벗어나 썬더볼츠의 일원으로 새롭게 등장합니다. 그는 여전히 강한 정의감을 갖고 있지만, 방법론에서의 차이로 인해 다소 폭력적인 면모를 보입니다. 그러나 그의 선택과 행동이 반드시 악한 것으로만 해석되지는 않으며, 그는 영화 내내 선과 악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합니다. 고스트(에이바 스타)는 양자화된 존재로, 물리적 실체가 불안정한 인물입니다. 그녀는 계속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불안감과 싸우며, 썬더볼츠 팀에 합류함으로써 안정을 찾고자 합니다. 그녀의 기술적 능력은 팀 내 작전에 필수적이며, 감정적으로도 중심축이 되는 캐릭터입니다. 레드 가디언은 힘은 강하지만 감정 표현에 서툰 인물로, 극 중에서 코믹한 역할과 동시에 따뜻한 부성애적 면모를 보여줍니다. 그는 요 엘레나와의 관계를 통해 성장하고, 팀원들에게도 점차 마음을 열어갑니다. 그의 존재는 무게감 있는 이야기 속에서 유쾌한 균형을 이룹니다. 이 외에도 타스크마스터, 발렌티나 알레그라 드 퐁텐 등의 캐릭터가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들의 의도와 개입은 영화의 전개에 긴장감을 더합니다. 각각의 인물은 단순히 기능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자신만의 사연과 내면의 갈등을 지닌 입체적인 인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줄거리 및 주요 전개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지정학적 위기를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기존 어벤져스 체계가 붕괴된 이후, 초능력자나 특수 전투 인물들을 통제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해지자, 정부 주도 하에 썬더볼츠라는 비공식 작전팀이 구성됩니다. 이 팀은 공식적인 승인 없이 위험한 지역에서 비밀리에 임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그 구성원들은 모두 과거에 논란이 있었거나, 정의로운 영웅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이들입니다. 첫 번째 임무는 동유럽의 한 국가에서 생화학 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조직을 추적하고 제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팀은 단순한 무기 밀매가 아닌, 세계적인 규모의 음모에 휘말리게 됩니다. 이 조직은 고대의 슈퍼솔저 혈청을 재개발하고 있었고, 이를 통해 새로운 세대를 지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썬더볼츠 팀은 초반에는 협력에 어려움을 겪으며 갈등을 빚지만, 서로의 실력을 인정하고 점차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게 됩니다. 각 인물은 작전 수행 중 자신이 마주한 과거와 감정적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특히 버키는 과거의 습관을 떨쳐내려 노력하며, 요엘레나는 팀원들의 감정적 결속을 이끌기 위해 자신을 희생합니다. 한편, 고스트는 점점 심각해지는 불안정성으로 인해 팀의 위협이 되지만, 마지막 순간 자신의 능력을 제어하고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결국, 썬더볼츠는 조직의 중심에 있는 수퍼솔저 실험시설을 찾아내고, 치열한 전투 끝에 이를 파괴합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멤버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지만, 전체적으로 임무는 성공하게 됩니다. 그러나 영화는 단순한 승리로 끝나지 않고, 썬더볼츠 팀 자체가 다시 해체될 위기에 처하면서 다음 단계를 암시하는 여운을 남깁니다. 발렌티나는 팀의 미래를 놓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장면에서 마무리되며, 후속작에 대한 기대를 높입니다.
총평 및 영화의 의미
<썬더볼츠>는 마블 유니버스 내에서 매우 이례적인 작품입니다. 기존의 정의로운 히어로들이 세상을 구하는 방식이 아닌, 도덕적 회색지대에 서 있는 인물들이 세상과 타협하며 스스로를 구하는 방식이 중심에 있습니다. 이러한 설정은 지금까지의 마블 영화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정서와 서사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이 영화는 단지 화려한 액션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심리와 상처, 그리고 성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감독의 연출은 매우 균형감 있게 구성되어 있으며, 캐릭터 간의 감정선은 뚜렷하게 표현됩니다. 팀 간의 갈등과 화합이 전형적인 패턴이 아닌, 각자의 배경을 고려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전개되어 감정적 몰입을 유도합니다. 특히, 버키와 루스터, 요엘레나 사이의 관계는 영화의 정서적 깊이를 더하는 요소입니다. 비주얼적으로도 뛰어납니다. 각 캐릭터의 전투 스타일이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으며, CGI보다는 실전 전투의 묘사에 가까운 연출로 인해 더 큰 몰입을 선사합니다. 전투 장면마다 감정선이 동반되어 단순한 볼거리에 그치지 않고, 인물의 내면 변화와 연결됩니다. 또한 영화는 마블 세계관의 다양한 지점을 연결하는 역할도 수행합니다. 캡틴 아메리카의 유산, 블랙 위도우의 죽음 이후의 세계, 양자역학의 응용 가능성 등 다양한 요소들이 간접적으로 언급되며, 이후 전개될 MCU 세계관의 흐름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은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메시지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상처받았더라도 누군가는 누군가를 구할 수 있으며, 정의는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선택과 행동에 따라 변화하는 것임을 이야기합니다. <썬더볼츠>는 반영웅들의 성장 이야기이자, 공동체와 신뢰, 그리고 희생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 작품입니다.